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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회사 offsite 후기 + 라스베가스, LA 여행

리버김 2024. 9. 25. 16:17
올해로 두 번째 회사 offsite에 참석하게 되었다. 이번 offsite 장소는 라스베가스! 대한항공에 직항이 있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LA 여행을 함께 하기로 했다. 

 

라스베가스

대한항공 미주 노선 ICN -> LAS 글루텐프리 특별 기내식

글루텐프리식 저녁
글루텐프리식 아침

 

작년에 아시아나 탈 때는 신청 안했던 특별 기내식을 이번에 신청해봤는데, 결과는 완전 대만족!!

돌아올 때 먹었던 비빔밥, 오믈렛보다 훨씬 맛있었다. 닭가슴살과 매시드 포테이토도 맛있었지만 아침에 나온 웨지감자와 야채 구이가 너무 맛있었고 머핀이나 이런 거 말고 담백한 빵을 주는 점도 좋다! 내년에도 신청할 것...

 

라스베가스까지는 10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옆자리에 가는 내내 코를 고는 사람이 걸려서...^^ 그거 빼고는 별로 힘들지 않게 갔다. 진짜 문제는 도착한 후에 터졌는데, 내 캐리어와 크기만 다르고 모양이 같은 캐리어를 가져온 한국인 할머니가 내 캐리어를 잘못 가져가는 바람에 투어 직전까지 손 떨면서 기다리다가 결국 대한항공에서 무사히 배달을 해줬다. 잘 해결되었기에 망정이지 첫 날부터 아찔했던 기억 ^^

 

라스베가스 Hot n' Juicy, 그랜드캐년 한인 투어

라스베가스 Hot n' Juicy
껍질 넣는 통이랑 추가한 밥

 

짐을 기다리면서 같은 민박 숙박객 언니와 함께 보일링크랩을 먹으러 갔다. 결과적으로는 미국에서 먹은 것 중에 제일 맛있었다 ㅋㅋㅋ 한국인이 싫어할 수 없는 맛이고 심지어 한국에서 사먹는 것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옥수수 꼭 추가하고 밥에 잘 비벼서 먹는 걸 추천!

 

처음으로 한인 민박에서 숙박했는데, 라스베가스 메인 거리인 strip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숙박객들과 우버를 공유하면 여전히 호텔보다 훨씬 저렴했다. 무엇보다 사장님 내외가 너무 친절해서 혹~시나 라스베가스 다시 갈 일이 있다면 또 가고 싶다. 아침에 직접 만들어주시는 샌드위치도 꿀맛이구 별점 백만 개~!!!

 

https://www.myrealtrip.com/products/BNB3573

 

라스베가스 초록사과 - 마이리얼트립

 

www.myrealtrip.com

 

웰컴 사인
그랜드캐년
홀스슈 밴드
앤탤롭 캐년

 

도착 후 몇 시간 뒤에 자정부터는 그랜드캐년 투어로 출발했다! 작년 현지 투어처럼 벤츠 밴에 10명 정도가 타서 가는 거였고, 그랜드캐년 - 홀스슈 밴드 - 앤탤롭 캐년 - 파월 호수를 쭉 돌았다. 아침에는 그랜드캐년 입구에 있는 맥도날드를 가서 좋았는데, 점심에 간 중국식 뷔페는 너무 맛이 없었던...^^ 그래도 한 번은 꼭 가볼만 한 투어 같다. 그런데 작년에도 그렇고 투어 가이드들이 좀 불쾌하게 하는 경우가 있고(그래서 그 후로는 사진 찍어준다고 해도 피하고 그냥 알아서 찍었다 ㅋㅋ) 리뷰 관련해서 협박조로 말하기도 해서(리뷰 신경은 안 쓰는데~ 이러면서 나쁘게 써준 사람 실명 언급까지 해가면서 우리한테 뒷담; 그러니까 나쁘게 써주면 이렇게 공개 뒷담 당할 각오하라는 거다 ㅋㅋ) 다음 투어는 진짜 더 고민해봐야 될 것 같다. 이번에는 마이리얼트립에서 리뷰 좋은 걸로 아무거나 신청해서 갔다! 사실상 다들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하지만 보고 싶던 캐년을 마음껏 봐서 좋았다.

 

앤탤롭 캐년에서는 나바호 인디언들이 가이드를 해주는 것도 특별한 경험인데, 좁은 지형 사이를 한 시간 가까이 걸어야 해서 꽤나 힘들다. 하지만 사진이 너무 잘 나오고 우리나라에서는 (아마도) 보기 힘든 지형이라서 꼭 가보는 걸 추천한다!

 

라스베가스 시내 구경

In-n-out
Strip
Sphere
Coca-cola store

 

M&M store
Strip 2

 

New york New york hotel
Venetian hotel
Cirque de soleil: 'O' show
North Outlet
한 가운데 있던 라면 + 김밥 매장!
드디어 먹어 본 Chipotle

 

여러 날에 걸쳐 라스베가스 시내를 둘러봤다. 동행과 함께 아울렛에 가서는 판도라나 코치에서 좋은 물건들을 건질 수도 있었고, 옛날부터 궁금했던 치폴레도 먹었다. (조금 헤비한 포케 느낌? 하지만 나는 한국 포케가 더 좋았다 ㅋㅋㅋ) 유명한 스피어도 보고, 추천 받은 태양의 서커스 O쇼도 봤다. 세 군데 정도에 있는 웰컴 사인에서 인증샷은 필수!

 

라스베가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아무래도 각각 컨셉에 충실한 호텔들 같다. 플라밍고, 베네치아, 뉴욕, 파리, 벨라지오 분수 등등 컨셉이 정말 다양한데, 조악하지 않고 정말 (카지노로부터 온) 자본을 빵빵하게 투입해 볼만 하게 만들어 놨다. 그리고 그 안에는 꼭 쇼핑몰, 공연장, 카지노 등등이 함께 있어서 하루 정도는 투자해서 볼 만 하다. 그 중 뉴욕뉴욕 호텔 근처에 있는 롤러코스터는 정말 추천! 꽤 무서운데 도시를 한 눈에 보면서 탈 수 있어서 25불의 가치는 충분히 한다 ㅋㅋ 놀이기구 좋아하는 사람은 무조건 만족할듯!

 

미국에서 좋았던 건 확실히 사람들이 문을 잘 열어주고, 아기들을 배려해주고, 대중교통에서 disabled를 배려하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였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을 꾸미는 모습, 인종, 체형 등에서 다양성이 느껴져 나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두려움이 줄어드는 걸 잠시 동안이라도 느낄 수 있었다. 회사 안에서도 위계 질서에 순응하는 것보다는 내 생각을 자신있게 말하는 게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문화라서(물론 결과에 대한 책임도 생각해야 겠지만...^^) 자신감 빵빵하게 충전하고 왔다. (미국 사람들이 들으면 왜 갑자기 충전됐는지 어리둥절 할듯 ㅋㅋㅋ)

 

Circa hotel에서의 offsite

호텔 로비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호텔 내 수영장
King bed 룸(호텔에서 가장 작은 방)
도시뷰
호텔 60층 legacy club
호텔 옆 Fremont Street Experience
드디어 먹어 본 Chik-fil-a
회사 사람들과 함께 탄 Mini Grand Prix 카트
카트 트랙 사진

 

그리고 4일 동안 이어진 offsite! 라스베가스 구도심 쪽 호텔에서 진행됐는데 새 건물이라 너무 좋았다. 그리고 중간에 선택 액티비티로 개발자 + 매니저들과 함께 카트도 탔는데 마지막에 시간 남아서 세 번이나 탔다 ㅋㅋㅋ 뭔가 탈 것만 있으면 부끄러움을 모르고 달려드는 나...^^ 호텔 안에서만 있는 것보다 훨씬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LA 여행

LA 한인 민박
민박 마당
주택가

 

LA에서도 한인 민박에 묵었는데, 라스베가스만큼은 아니지만 정말 좋았다! 아침 식사로 먹을 수 있는 것도 많았고 독채로 쓸 수 있어서 프라이버시가 잘 지켜지는 느낌! 남미 사람들이 대부분인 동네였는데 편안한 느낌이었다.

 

시내 버스
Grand Central Market
GCM 안의 한식당
5불짜리 타코, 양은 거의 2인분...

 

LA에서는 우버 비용을 아끼려고 오전부터 낮까지는 주황색의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아이폰 지갑앱에서 'Tap' 카드를 발급 받아서 충전하면 폰으로 바로 결제가 가능해서 편리하고, 동네 주민들도 많이 이용해서 많이 위험한 느낌은 안들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어두워지면 바로 우버를 불러서 숙소로 돌아갔다. 첫 행선지는 그랜드 센트럴 마켓! 가서 현지인들 사이에서 타코도 사먹고 시내 구경도 많이 했다.

 

베니스 비치 1
베니스 비치 2

 

베니스 비치 3

 

산타 모니카 비치보다 베니스 비치가 예쁘다는 정보를 얻고 달려간 베니스 비치는 썩 좋지 않은 날씨에도 너무 예뻤다. 길에서 기타 치며 노래하는 사람, 아기자기한 식당과 카페들, 커다란 개와 함께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실컷 구경하면서 긴 해변가를 산책했다.

 

좀 걸은 후에는 배가 고파져서 포케를 사먹고 동네 로스터리 카페를 찾아가 처음 보는 브라질 원두를 사고 직원의 추천을 받아서 콜드브루 커피를 마셨다. 원두를 구매해서 그런가 커피는 공짜로 먹었다 ㅎㅎ

 

Dodger Stadium 1
오타니!

 

그리고 LA를 찾은 첫 번째 목적이었던 다저스 경기! 무키 베츠, 오타니도 실제로 보고 선선한 날씨에 갈릭 프라이 먹으면서 야구 보는 기분이 최고였다. 홈플레이트 뒤쪽 3층 좌석이었지만 경기를 즐기기엔 충분했다. 오타니의 50-50 달성을 앞둔 경기여서 그런가 경기장에 일본인들이 정말 많았다. 야구 셔츠를 사볼까 했는데 25만원이라서 ㅎㅎ 패스... 야구 중간에 나오는 등장곡이나 노래들도 배웠는데, 너무 좋아서 일할 때도 듣고 있다 ㅎㅎ

 

 

Take Me Out to the Ball Game

미국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을 대표하는 노래이자 가장 오래된 응원가로 알려진 노래이다. 1908년 알베르토 폰 틸

namu.wiki

 

할로윈을 준비하는 미국
파머스 마켓
LACMA
LACMA
LACMA
미국에서의 마지막 식사... Kalbi bowl

 

트레이더조, 홀푸즈마켓, 파머스마켓, 베벌리 힐즈에 있는 백화점 전부 찍고, LACMA 관람까지 알차게 한 후 향수병을 이기지 못하고 갈비 보울이라는 메뉴로 마지막 식사를 했다 ㅎㅎ

 

의외로 미국 여행 중 제일 재밌었던 건 마켓 투어였다. 미국의 고급 마트에 있는 다양한 식재료들이 재밌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고, 사고 싶었던 칙필레 소스와 올드 베이 시즈닝도 겟할 수 있었다 ㅎㅎ 소소한 먹을 것들을 사와서 몇 달 동안 먹으면서 여행을 추억하는 게 나의 여행 후 루틴인데, 이번 여행에서는 그럴 만한 것들을 많이 구한 것 같아서 좋았다.

 

사온 것들 + 선물 받은 것들 떼샷!

 

지난 offsite 이후로 회사에 조인한 개발자들이 대부분이어서, 모니터 너머로만 보던 동료들을 직접 보고, 또 베가스의 밤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던 offsite이었다. 하지만 작년 보다는 나아도 여전히 원어민들과 말할 때 쪼는 버릇이 남아 있는 것 같다...ㅎㅎ 의미만 통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내년에는 더 자신있게 대화할 수 있기를!

 

미국에 갔다 올 때마다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문화 + 존댓말 없는 대화 문화 + 다양한 인종 속에서 며칠 지내면서 스스로 한결 자유로워지고 나를 표현함에 있어서 편안함을 느낀다. 그러면서 나에게 맞는 사회적 분위기, 문화가 따로 있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 해외 살이에 대한 생각이 점점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