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gramming/SSAFY

[인문 비전공자, SSAFY 7기 합격] 면접 과정 (2/2)

리버김 2022. 7. 15.

(1편에 이어)

 

면접 준비

사실 처음에는 서류 합격 결과를 믿기 힘들었다. 필기 시험을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잘 본 것도 아니고, 특별한 IT 관련 경험이나 경력이 있던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대학교 때 작성해 본 코드는 print('Hello World')가 전부였다. 나는 줄곧 언론 관련 활동을 해오면서 인턴 생활도 신문사에서 했었다. 다만 관심 분야에서 IT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간단한 시각화나 ML 강의를 들은 경험을 적은 것을 좋게 봐주신 것 아닐까 짐작을 해볼 수는 있었다. 자기소개서가 500자에 불과한 분량이었기 때문에, 다른 내용은 크게 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선 1편에 적었듯이 나는 SSAFY에 대해 전혀 몰랐었고, 준비해온 바가 없었기 때문에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할지 꽤 막막했다. 다행스러웠던 것은 내가 주말을 낀 일주일 정도의 면접기간 중 마지막 날에서 두 번째 날에 배정되었다는 것이다. (대면 면접이 진행되면서 지원자들이 오픈카톡방에서 어림잡아 계산해본 면접 전형 경쟁률은 1:2.5 정도였다. 꽤 많은 인원이어서 면접 기간도 길었던 것 같다.) 이 정도면 어떤 면접을 준비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천천히 준비하면 되겠지 하는 자신감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면접 준비 단계

나는 일주일 동안 아래와 같은 단계로 면접을 준비했고, 어느정도 스크립트가 준비된 후에는 거의 암기될 만큼 반복하면서 준비 과정을 마무리했다.

 

스크립트 형식으로 면접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반의견이 많다. 나도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면접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에 대한 확실한 대비가 없이 면접장에 들어갈 경우 긴장을 많이 한 상태에서 자칫 답변을 통째로 하지 못하거나 마음이 많이 흔들릴 수 있다. 대학 생활동안 학교 동아리부터 인턴까지 다양한 면접을 경험하면서 확실히 준비된 부분이 많을 수록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SSAFY 면접에서도 최대한 많은 부분을 준비해가고자 했다. 그리고 역시나 준비한 부분과 밀접한 질문들을 몇 가지 받아서 큰 도움이 됐었다. 그래서 설령 주어진 기간이 촉박하더라도,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대비를 확실히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하는 편이다.

 

1) 예상 질문 선정하기

면접 전형은 늘 정보가 부족한 전형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예상 질문을 뽑기에도 막막하다.

나는 늘 1) 자기소개서 기반 질문 (중요도 0순위) 2) 취업 유튜브에서 추천하는 자주 나오는 질문들(예: 1분 자기소개, 갈등 해결 경험, 팀워크 경험 등)을 기준으로 예상 질문을 만든다.

 

2) 스크립트 만들기

이렇게 뽑은 질문들은 10개가 훌쩍 넘었고, 최종적으로는 10개 정도의 질문에 대해 30초 내에 답할 수 있는 스크립트를 만들어 아이패드에 넣어놓고 거울을 보며 반복적으로 연습했다.

 

3) PT 면접 대비하기

PT 면접이 있다면 따로 시간을 들여 준비해야 한다. 나는 정규직은 지원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PT 면접은 더욱 어색했는데, 유튜브에서 잘 알려진 '강민혁' 채널과 '인싸담당자' 채널의 영상을 참고해 따라하다시피 연습했다. 주로 사기업 면접에서 많이 쓰이는 PT 면접은 유형과 유형별 포맷이 정해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는 SSAFY 면접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주제 같은 경우에는 SSAFY 특성상 IT나 개발 관련 이슈들에 대해 잘 정리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4) 면접 스킬 익히기

설령 괜찮은 답변을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말하는 방식이나 태도가 별로면 면접관에게 전혀 와닿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발성, 자세, 시선처리 등 면접 태도에 관한 모든 내용들이 위에 언급된 유튜브 채널들을 포함한 다양한 채널들에 잘 올라와 있다. 나도 코로나 이후 시작된 화상 면접이 익숙하지 않았고 말할 때 흡인력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기 떄문에, 궁금한 분야를 검색하여 인기 있는 채널의 영상들을 참고해서 연습했다. 이후 동영상을 찍어 제3자 입장에서 보고 다시 연습을 반복하면서 많이 나아지는 것을 경험했던 것 같다.

 

면접날

면접날의 진행상황은 대외비기 때문에 적을 수 있는 내용이 많지는 않다. 사실 나는 서울에 살고 있었는데 면접장은 경기도의 한 도시였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왜냐하면 면접 시간이 오전 8시 50분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일찍 일어나는 걸 정말 X 1000 못한다. 심각할 정도로..ㅎㅎ) 지하철이 운행되는 시간이었지만, 그렇게 오전부터 바쁘게 움직이면 분명 면접을 망칠 것 같았다. 예전 S사 인턴 면접을 비슷한 시간대와 비슷한 거리의 장소에서 봤을 때 면접을 잘 보지 못했던 기억 때문에 더 그런 걱정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면접장 근처에 에어비앤비를 잡고 전날에 가있는 거였다. 전날 일찍 가서 준비하고 있으면 조용하고 집중하기 좋아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다. 그렇게 나는 면접 전날 대학교 마지막 기말고사를 마치고 바로 에어비앤비로 가서 면접 준비를 했다.

 

 

면접을 마치고서는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했던 것 같다.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꽤 떨기도 했고, 특히 면접 중간에 15초 정도 말을 이어나가지 못해서 당황한 지점도 있어서 부족한 면접이라고 느껴졌다. 내가 동시간대 면접자들 중에 가장 긴 시간을 면접장 안에서 머물렀는데, 그 사실도 나에게는 조금 불안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하지만 결과는 합격이었다. 사실 '면까몰(면접은 까보기 전에는 모른다)'이라는 말이 잘 알려져 있는 만큼 면접자가 결과가 나오기 전에 결과를 예단하는 건 가장 시간낭비같은 행동이다. 모쪼록 나와 같이 비공대, 비전공자이면서 코딩을 경험해본 적 없는 지원자들에게 나의 SSAFY 전형 과정을 담은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준비 과정에서 후회 없이 준비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마음을 놓고 기다리면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데 시간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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