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능 개발이 끝나고 조금은 여유 있던 2월과 3월! 주로 개발 팀 내에서 곧바로 해결하지 못하고 Todo로 남겨 두었던 버그들을 고치고, Google Tag Manager에 대해서 배우고, WordPress 관련 개발도 하는 등 좀 더 호흡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물론 MUI 코어와 관련된 버그여서 절대적인 시간은 많이 들었다 ^^; 그래도 AI가 하기 힘든 영역이 아직은 있구나 싶었던 ㅋㅋㅋㅋ) 그래서 올라오는 거의 모든 MR을 리뷰하고, 몇 가지 컴포넌트에 테스트 코드를 추가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이 배웠고 테스트 커버리지를 높일 수 있었다. 3월 말 쯤에는 약간의 팀 변동이 있었고, 그 때문에 새로운 기능 개발에 중간 투입되어서 조금 더 바빠지긴 했다. 하지만 회사 전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기능이고, 지금 미국의 국가 장학금 정책 변화에도 밀접하게 관련 되어서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기능이라 투입된 일이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비즈니스에 기여하는 것만큼 개발자에게 좋은 일은 없다는 생각이니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활동을 좀 더 많이 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겨울에는 주로 헬스장과 집을 왔다갔다 했던 것 같고 ^^; 할머니를 모시고 배구 경기도 보러 갔다가, 잠시 당일치기로 예산 여행을 갔다 오기도 했다. 가족과 어디를 갈까 하다가 멀지 않은 예산에 예산 시장이 생각났고, 그김에 가보고 싶었던 수덕사와 예당호도 보고 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야구장에도 가봤는데, 응원하는 팀은 없어도 너무 재밌었다. 좋은 의미에서 마치 종교 행사와 같은 느낌이 들만큼 열정적이고 흥분되는 현장이었다. 힘들지 않게 잘 즐기려면 선글라스는 필수다.
공부는 여전히 주로 회사 업무를 하다 나온 내용들을 주로 하고 있지만, 토플과 학교 공부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 조금 뜬금 없지만 3월에는 학교에서 무료로 진행해 준 아두이노 실습을 하면서 회로 설계를 하는 경험도 해봤다. 잠시 재정비하고 있던 사이드 프로젝트 두 가지는 4월에 다시 시작할 것 같다. 2024년은 기본기를 튼튼히 하는 해로 만들고 싶다.
취업을 하고 나서 나만의 수입과 자산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이다. 서울이라는 도시에 있으면 참 소비할 것들이 많다. 대중교통을 타거나 길을 걷는 일상적인 순간에서도 어떨 때는 물건이 내 눈앞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소비를 부추기는 것들이 널려 있다. 시간을 투자하기만 하면 돈을 벌 곳도 참 많다. 아르바이트, 부업, 긱잡 같은 수입원들도 너무 많은 곳이다. 잠시 복작한 사회를 떠나 있는다 해도 스마트폰 속에는 그런 현실, 또는 그보다 더한 현실이 똑같이 구현돼 있다. 나도 부수입이나 경제적 자유와 같은 경제적 키워드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돈을 불리고 소비를 할 때 진실한 행복을 느끼느냐 하면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카드 긁듯 쉽게 얻은 행복은 사라지는 속도도 그만큼 빨랐고 내 정신을 성숙하게 만들어주지도 않았다. 인문학과 얼마간 멀어져 있으면서 오히려 인문학과 인간됨, 도덕률, 연대감이 삶을 풍부하고 의미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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