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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일/공부 회고: 처음 만난 라이브러리와 씨름하기, Mid-Year 원온원, 첫 외주, 팀 페이지 리뉴얼, 해외 취업/유학에 대한 생각들, (이른) offsite 계획

리버김 2024. 7. 1.

짬을 내 다녀왔던 옥천 용암사 풍경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위기도 이겨내 보기

스스로 불러온 재앙(5월에 위시켓을 통해서 외주를 구했다...)으로 멘붕 그 자체였던 6월... 나에게도 외주가?? 하는 기쁜 마음으로 빡빡한 기말고사 + 난이도 높은 업무 + 결코 길지는 않았던 외주 마감 기간 콤보를 예상하지 못하고 덥썩 계약을 한 나에게 매콤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운동과 공부에서는 멀어질 수밖에 없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건강하지 못한 한달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가 무리한 일정을 잡았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모두 잘 해내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한 주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6월 말일이 된 지금은 1. 첫 학기보다는 조금 떨어졌지만 평균 4점 이상의 성적 2. 업무 기한 안에 마무리 + 코드 마구잡이로 짜지 않고 최대한 중복도 제거하기 3. 외주도 기한 안에 제출 이 세가지를 모두 어찌저찌 해낼 수 있었다. 사실 모두 내가 선택한 일이니 모두 책임감 있게 하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한 달 동안 외출도 거의 하지 않고 매일 십수시간을 의자에 앉아 있더라도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들을 하나하나 헤쳐나갔던 나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었다. 물론 그동안 나에게 응원과 힘을 보태준 주변 사람들에게 제일 고맙다. 워라밸을 아주 중요시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내 한계를 그래도 좀 알고 움직여야겠다는 교훈을 준 한 달이었다..ㅎㅎ 아쉬운 점은 공부 루틴을 한 달 동안은 놓아버렸다는 것.

 

6월의 업무들이 어려웠던 이유는 1. 팀 소개 페이지 전체 리뉴얼 작업을 맡아 그 규모가 컸고, Swiper.js라는 처음 보는 라이브러리를 WordPress 블로그 안에서 다뤄야 해서 에디터를 사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웹 개발보다 개발 편의성이 떨어졌다. 2. Jest로 한 feature 전체에 대한 테스트를 작성해야 했다.

 

과한 일을 핸들링하기 위해서 매일 전체 일에 대해서 조금씩이라도 진전을 이루는 식으로 했다. 첫째로는 데드라인을 맞추는 것이 언제나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내가 최선의 코드를 작성하지 못하더라도 임기응변으로 납기를 맞출 수 있는 방법은 생각을 먼저 생각해 두고, 며칠 시간을 가지면서 공식문서를 읽고 codesandbox에서 테스트해보면서 가장 정석적인 방법에 부합하고 중복이 적은 코드를 짜는 법을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는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코드 작성에 들어갔다. 이렇게 하면서 몇 가지 부분에는 임기응변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오히려 코드를 짜는데 시간도 줄어들고 더 자신있게 전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하루에 자는 시간 빼고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만큼 시간을 많이 쓴 덕이 가장 컸지만!

 

팀 플레이어

회사 생활을 하면서 붙을 수 있는 수식어 중에 이보다 좋은 게 있을까? 이번에 매니저와 Mid-Year 원온원을 하면서 'definitely team player'라고 말을 해주었는데, 그동안 팀이 겪는 문제에 적극적으로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원격으로 일하는 만큼 병목 없는 의사소통에 신경 써왔던 날들이 pay off 하는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또 내가 참여했던 프로젝트, 사용했던 도구들을 나열하면서 정말 많은 일을 해주었다고도 했다. 내게는 React를 깊게 파고 들어가는 일 따위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많은 도구나 플랫폼에 대한 경험을 해보면서 유연한 개발자가 되어가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툴에 대해서는 문서화도 적극적으로 해왔는데, 이 또한 회사가 인지 정도는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발전할 부분이 있다면 역시 1년차 주니어이기에 기술적 성장, 더 좋은 코드를 쓰는 것 등을 말해 주었다. 나 또한 원온원에 앞서 나 스스로 개선할 점으로 썼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공감을 표했다. 입사 초반이나 취업 준비 때는 넓은 개발 세계에서 어떤 것을 취사선택해 공부해야 할 지가 어려웠는데,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이렇게 일을 하고 피드백을 받다 보니 오히려 그 영역이 명확해지는 느낌이 있다. 회사에서 쓰는 기술에 빠삭해지고, 질적 성장을 이루는 다음 1년이 되기를 스스로에게 바란다. 7월에는 처음으로 우리 팀 제품이 아니라 모회사의 제품 중 ownership을 넘겨 받는 인수인계(영어로는 KT(knowledge transfer))를 진행하고 있어서, 도커와 TS 등 평소 많이 써보지 않았던 기술들에 대해서 많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역시 제일 밀도있는 공부는 일할 때 이루어지는...ㅎㅎ

 

100일 안쪽으로 훌쩍 다가온 올해 offsite 준비도 내가 제일 먼저 하고 있는 것 같다. 올해도 처음 가보는 도시라서 기대가 되고, 돌아오면서 LA까지 여행하고 오려고 한다. 작년에는 오랜만에 미국에, 그것도 혼자서는 처음 가는 거였어서 긴장도 많이 되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좋지 않은 치안에 긴장을 많이 하다 보니 내가 원하는 만큼 즐기지는 못했는데, 올해는 정말 충분히 즐기는 여행을 하려고 계획중이다.

 

해외 살이에 대한 생각들

외국 회사에서 1년 동안 풀재택으로 일을 해왔다. 최근에는 내가 이런 근무 형태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시끌벅적한 도시 문화에는 관심이 많지 않고 긍정적인 관계나 사소한 취미 생활에서 즐거움을 얻는 편인 나에게 우리 사회보다 더 잘 맞을 나라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보는 유튜브나 X 계정에 우연히도 호주 교민들이 많아서 호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학비를 적게 들이고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유럽의 나라들에도 관심이 생기고 있다. 아무튼 자료는 너무 많은 세상이니까, 차근차근 준비해서 20대가 끝나기 전에 해외 취업이나 유학에 대한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7월도 파이팅! 다행히 학교는 방학에 들어가지만 온 천지에 공부할 건 무궁무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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