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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 웨이크 / 무르 래퍼티

리버김 2021. 1. 24.

 

'식스 웨이크'는 SF 스릴러 장르의 소설이다.

 

 

짧지 않은 책인데다 책 중간중간 시간의 교차도 있어 책을 덮은 후,  줄거리를 정리해보았다.

 

나는 SF랑 친한 편은 아니다. 과학의 영역에는 원체 자신감이 없기도 하고, 픽션보다는 논픽션 책을 보다 많이 읽어온 탓이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SF 도서를 빌려오는 적은 별로 없었다. SNS에서 '식스 웨이크'의 추천 글을 보고 읽어보았는데, 후회하지 않을 만한 선택이었다. 

 

사실 SF는 이제 판타지보다는 현실에 가까이 놓인 장르라고 생각한다. Scientific Fiction인데 그게 무슨 말인가 싶지만, '식스 웨이크'가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인간 복제, 인공지능 등은 우리가 앞서서 윤리적 고민들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미래의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큰 논란이 된 '이루다'에 관한 데이터 윤리 논쟁은 그 시작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 복제나 인공지능에 관한 '윤리적' 고민이 필요한 이유는 그것들이 '인격'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간 존엄성 혹은 그와 유사한 가치에 대한 실마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존재들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는 '윤리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동물 윤리에 대한 확장 역시 우리 자신의 인격에 대한 존엄성의 문제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식스 웨이크'에서 지루한 윤리적 고민들은 거대한 음모와 살인사건이라는 소설적이고 극적인 상황 속에서 흥미로워진다. 그래서 기술윤리에 관한 논문이 아닌 SF 소설로서의 매력이 충분했다. 그러나 이 책이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바로 소설 속 살인 현장이라는 상황보다 더 무거운 윤리적 문제들을 우리에게 넘겨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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