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재계약, 대보름, 빈소년합창단, 제주도 여행 계획, career week 그리고 제주도
2월 첫 주도 어느새 후딱 지나갔다! 업무, 홈트 CS 공부, 알고리즘 스터디, 사내 스터디 그리고 자격증까지(적고 보니 많구나) 준비하다보니 정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대학생 때부터 살고 있는 주택 계약을 연장했고, 대보름을 맞아 가족들과 부럼 깨물고 맛있는 것도 먹고 달님에게 소원도 빌었다.
그리고 나의 영혼(ㅎㅎ)을 깨끗하게 해주었던 빈소년합창단의 525주년 기념 신년음악회는 이번 주의 하이라이트였다. 독일어 노래가 많아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예술에 대한 소년들의 열정, 협동이 아름다워 최근 본 공연 중 가장 열심히 박수를 쳤던 것 같다. 전 세계에서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모인 소년들의 목소리도 물론 아름다웠지만, 지휘자 선생님과의 교감,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아 최선으로 만드는 장인 정신이 나에게 큰 교훈으로 다가 왔다.
얼마 전에 S에게 메신저로 S와 다른 이들의 욕구, 욕망은 뚜렷해 보이는데, 내 것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날 가장 잘 아는 네가 느낀 바를 묘사해 줬으면 좋겠다고 물은 적이 있다. S와 만나 답을 들을 수 있었는데, 예전에는 소명의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처럼 보였지만, 최근의 나는 하루하루 즐겁기를 바라는 사람 같다고 했다. 가만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았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에 대해 좀 더 고민해봤다.
더 많은 경험하기, 더 많은 사람을 이해하게 되기, 내 위치에서 사회를 좀 더 따뜻한 곳으로 만들기,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솔직하며 하루라도 어릴 때 열심히 하기, 내가 좋아하거나 잘 하는 것들(요리, 언어, 기타, 사진, 글쓰기...)과 직업 양 쪽 모두와 관련된 능력을 발달시켜 보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기... 2월에는 더 많이 하는 한 달이 되어 보자.
3월 초에는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있는 가족 덕분에 잠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수 년만의 제주도 방문이라 벌써 들뜨고 설렌다. 이번에는 부모님이 가보고 싶어 하시는 우도도 가보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찾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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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업무 메일도 보내보고, 배포하느라 신경도 많이 써서 피로도가 있던 한 주여서 주말에는 오픽 보러 간 것 빼고는 푹 쉬어줬다. 남는 시간에는 제주도 비행기 예약하고 여행 계획 세우느라 시간을 전부 보냈던 것 같다 ㅎㅎ
취업 후 내일배움카드로 뭔가를 배우는 게 꽤 큰 로망이었어서 신청을 해놨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홈페이지에 Three.js를 적용하기로 마음 먹은 후, 블렌더를 함께 배우고 싶어졌다. 내가 직접 JS로 컨트롤할 수 있는 요소를 창작하고 프로그래밍에 내 시각을 집어넣고 싶어졌달까! 시각화, 인포그래픽도 배워서 뉴욕타임즈까지 진출하고 싶어 하는 나니까... 욕심 부릴 거면 열심히 하자! 싶어서 후기 좋은 컴퓨터 학원에 주말 반으로 덜컥 신청을 했다. 사실 온라인에도 좋은 자료는 많지만, JS기반이 아니라 포토샵에 가까워 오프라인 학원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배워보고 싶었다. 잘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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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마지막 삼 분의 일은 아주 우연하게도 career week가 되었다. 원티드랩 커피챗, 해외 스타트업 CTO분과의 커피챗을 통해서 말 그대로 abroad한 시각을 키우는 시간을 보냈다. 지금까지도 두드리는 만큼의 문이 내게 열렸으니, 앞으로도 더 그렇게 살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말하면, 지금 보다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자는 이야기 ^^. 프로페셔널함을 장착한 여성 직장인 분들이 말씀하시는 걸 바로 옆에서 직관하면서 내 주관을 더 조리있게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취업 후 첫 여행으로 가족들과 제주도에 와있다. 처음으로 독채 한 달 살기를 잠시나마 체험하고 있는데, 아기자기한 바닷 마을에서 쉬는 게 꼭 애니메이션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몇 년 전 제주도에 올 때보다도 개성 있는 가게들이 많이 생긴 것 같았고, 그 곳에서 마주친 사장님들의 인생 이야기를 보면서 더 많은 세상과 만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너무 매사 진지한 것 같긴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더 해 갈수록 다른 이들과 똑같이 달리지 않고 나의 답을 찾아 가는 삶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내 나라의 환경이 아직 그것을 잘 도와주기는 어려운 모양새여서 더 자주 마음을 다잡게 되는 것도 있다. 3월 1일 여행의 말미에 추사관을 방문하면서 세한도를 기증하신 어느 거상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내 일상 속에서 나눔을 신중하게 그러나 더 많이 실천해야 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번 제주도 여행은 먹고 마시는 것 뿐만 아니라 이렇게 내 일상을 자극하는 포인트들이 많은 것 같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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